사사롭고 소소한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녔다는 와세다 대학, 나가사와 선배가 다녔다는 도쿄대학[상실의 시대, 와타나베, 미도리]

김동현 변호사 2025. 5. 28. 22:50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룬 어떤 책에서 '상실의 시대(일어판 원제 : ノルウェイの森、영어판 제목 : Norwegian Wood)'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성향의 소설이어서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다닌 대학의 모습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닌 와세다 대학의 모습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와세다 대학교에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일본 여행에서 마침 기회가 생겨서 아내와 함께 와세다 대학교를 직접 가보게 되었다. 

와세대 대학 안내지도


숙소 근처에 있는 도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여 와세다역에서 내리자, 와세다 대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내렸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와세다 대학교 남문에 이르게 되었다.

와세다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교내에 심어진 크고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을 통해 상당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지만, 크고 육중하면서도 깔끔해보이는 대학 건물들과 충분히 넓고 청결한 교내 도로 및 보행로, 그 외에 벤치, 가로등 등 대학캠퍼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매우 세련되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를 다니면 공부가 절로 잘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와세다 대학교

 
내가 본 와세다 대학교의 모습은 그동안 수많은 개보수를 거치며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소설 속의 와타나베와 미도리가 대충 이런 느낌의 대학교에서 그리스 비극 강의를 들으며 대학생활을 했을 것을 상상하니 소설 속 장면들이 보다 구체화되는 것만 같아서 와세대 대학 캠퍼스를 걷는 것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와세다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예전 일본 여행에서 다녀왔던 도쿄대학교(소설 속 나가사와 선배는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다녔다)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설립된 대학교답게 전체적으로 매우 고풍스러워 보였는데, 이에 비해 와세다 대학교는 전체적으로 조금 더 모던한 느낌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법학부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법학부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도쿄대학교(혼고캠퍼스) 정문


캠퍼스 구경을 마치고 와세다 대학교를 나오며, 아내와 만약에 우리가 해외에서 대학을 다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왜 해외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함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