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롭고 소소한 이야기/영어 공부

현재완료 have pp에 관하여

김동현 변호사 2023. 2. 2. 09:00

영어를 배울 때 have pp는 현재완료형태라고 배웠고, 지금까지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할뿐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have pp가 현재완료형태인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have는 소유하다(possess)는 의미이므로 have pp는 곧 pp를 소유하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를 she has gone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면, she가 gone(갔다는 상태)을 has(소유)하다는 의미가 되므로, 이는 she가 gone이라는 상태를 완료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she has gone은 우리말로 ‘그녀는 가버렸다’라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영미인들은 왜 단순과거형태(simple past)가 있음에도 굳이 현재완료형태(present perfect)의 표현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게 된다. 

그런데 Grammar In Use Intermediate*라는 책을 보면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저자 : Raymond Murphy with William R. Smalzer and Joseph Chapple, 출판사 : Cambridge University Press).

위 책에 따르면, 현재완료형태는 뭔가 새롭거나  최근에 발생한 일을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되는 반면에(for new or recent happenings), 단순과거형태는 최근의 것이 아니거나 새롭지 않은 것을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되고 있다(for things that are not recent or new). 그 예로 모짜르트는 음악을 wrote한 것이지, has written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짜르트가 음악을 쓴 것은 아주 과거의 일일 뿐, 새롭거나 최근에 일어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설명에 따르면, 방금 막 뭔가가 일어난 일을 표현함에 있어 have pp 형태는 상당히 생동감있는 표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have pp를 직역하면, pp를 have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여기서 have는 엄연한 현재시제이므로, have pp 또한 어디까지나 과거가 아닌 현재, 바로 지금을 이야기하는 표현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