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에서 리저브(reserve)는 어떤 뜻일까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는 엄선된 고급 커피 원두들을 따로 모아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로서 일반 스타벅스의 고급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구수한 맛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간혹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스페셜티 커피가 아닌 일반 아메리카노만을 고집해왔지만, 그럴 때에도 항상 스타벅스 리저브라는 이름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왔다. 다만, 촌각을 다툴 정도로 해결이 급한 의문은 아니었기에 매번 금방 잊혀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 스타벅스 리저브를 방문했던 어느 하루는 꽤나 진지하게 “스타벅스는 왜 고급 버전 브랜드에 ‘리저브(Reserve)’라는 단어를 붙였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해보게되었다.
우선, 영어사전에서 리저브(reserve)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동사로는 ‘예약하다’, ‘따로 잡아두다’, ‘유보하다’라는 뜻이 있고, 명사로는 ‘동식물 보호구역’, ‘상비군’ 또는 ‘예비군’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위 의미들을 음미해보면, 결국 리저브(reserve)라는 단어의 기본 의미는 ‘(무엇인가를) 따로 빼놓다’라는 것 같고, 나머지 의미들은 거기에서 확장되거나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예약이라는 것은 테이블이나 좌석 따위를 '따로 빼놓는 행위'이고, 동식물 보호구역은 다른 일반 지역으로부터 '따로 빼놓은' 지역이며, 상비군이나 예비군도 주력군 외에 '따로 빼놓은'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보면, 스타벅스 리저브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스타벅스가 '따로 빼놓은' 커피라는 의미가 되게 되므로, 이러한 이름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고급 품종의 커피를 '따로 빼놓고' 별도의 매장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스타벅스 리저브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